
산천의 봄은 흙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옵니다. 얼음이 박힌 흙살을 헤치고 제 힘으로 일어서는 들풀들의 합창 속에서 옵니다. 세상의 봄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박힌 불신이 사라지고 갇혀 있던 역량들이 해방 될 때 세상의 봄은 옵니다. 산천의 봄과 마찬가지로 무성한 들풀들의 아우성 속에서 옵니다. 모든 것을 넉넉히 포용하면서 어김없이 옵니다.
The beginning of a spring in the fields takes place at the surface of the soil. It is heard in the chorus of grassroots breaking the frosty earth to get into the world. It is much the same with a spring in the human society. It arrives here as the frosty earth of distrust is broken and human capacities are released from confinement. It too is heard in the chorus of grassroot people. Spring never fails to come, embracing all the creatures in the world. (tr. by Orun Kim) _<처음처럼> 중에서
끝나지 않을 듯한 혹독한 한파도 봄볕에서는 어쩔 수 없는 듯 봄에게 자리를 내어 줍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지고 세계 만방에 남북이 하나됨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시간도 가졌습니다. 주변 강대국은 이래저래 심기 불편하겠지요... 산천의 봄이 오 듯 이제 시절인연이 되어 살아생전 버스 타고 영변 약산 진달래꽃 보러 가는 것이 소망입니다.
그 염원 들풀처럼 모아지면 이루어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