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도求道에는 언제나 고행苦行이 따릅니다. 구도의 도정에는 목표가 없습니다. 고행의 총화가 곧 목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도는 곡선이기를 원하고 더디기를 원합니다. 구도는 도로의 논리가 아니라 길의 마음입니다. 도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이며 길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동행하는 인간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매일 직선을 달리고 있지만 동물들은 맹수에게 쫓길 때가 아니면 결코 직선으로 달리는 법이 없습니다.” Search for the truth is always accompanied by pains. There is no definite goal for the search, no other goal than the pains themselves. That is why the search has to proceed slowly, along a bending course. A trail path, not a highway, leads us to the truth. The capitalist logic of the highway is ruled by speed and efficiency, while the humanist spirit of the trail path is filled with beauty and pleasure. We run along straight lines everyday on highways. But an animal in the natural state never runs along straight lines, except when it has a predator behind it.(tr. by Orun Kim) - 신영복, 『처음처럼』, 돌베개, 114쪽. 모든 자연自然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이어집니다. 무엇이 성공인지도 모르는 채 직선으로 허겁지겁 달려온 이 시대의 현실 물질은 더 풍요로울지 모르나 행복은 더욱 먼 일이 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진정한 삶의 길은 힘들더라도 스스로를 잘 지켜내며 좀 더디게 가더라도 가고 있는 길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나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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