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은 바깥으로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고, 안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성찰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런 깨달음이란 게 우리가 느끼는 가장 깊이 있는 행복이지요. 무기수는 하루가 빨리 간다고 별로 좋을 게 없잖아요. 다만 오늘 하루가 보람 있는 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지요. 그 보람이란 게 사람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제 경우는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인간에 대한 성찰을 하면서 스스로가 아주 새롭게 변하는 걸 경험했습니다. 기약 없는 세월 속에서 유일한 보람이었지요." "Revelation leads us, outwardly, to a new awareness of the world, and inwardly, to a fresh reflection of ourselves. Such revelation is the most real happiness allowed for us, I came to think. To a prisoner serving a life sentence, the length of a day makes hardly any difference. All that matters is, how meaningful it is. I could make my days meaningful by seeking revelations of the world and of human beings, through which I experienced repeated renewals of myself. It was the only meaningful thing I could do, in the middle of the meaningless flow of time" _<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중에서. 선생님께서 2015년 10월 26일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웹진 <다들>과 인터뷰를 하셨지요. 하루하루 찾아오는 깨달음이 20년 감옥생활을 견딘 힘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망치로 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갇혀있는 자기의 문맥에서 탈출하고 변방의 창조성으로 다시 시작하라고도 하셨지요. 우리는 늘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짧은 글 속에서 긴 생각 길어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어지러운 꿈은 샘터 찬물로 씻어내고 오늘 하루도 보람있게 행복하게 살아보겠습니다.
*추신 : 이번 편지부터 우이선생님의 글을 영문으로 번역한 내용도 함께 보냅니다. 다른 언어를 통해 더 풍부하게 선생님의 글을 이해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번역을 위해 애써주시는 김기협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