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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494번째 편지] 더불어 숲을 만들자 -김한식 2026. 07. 24.2026-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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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찬물 494번째 편지]

 

“뿌리는 혼자가 아니다. 뿌리와 뿌리 사이로 균사의 실타래가 스며들어 지하의

그물망-숲의 넓은 웹-이 만들어진다. 이 지하의 인터넷을 통해 나무는 당을 보내고, 미네랄을 받고,

해충의 소식을 전하며, 그늘 속 어린나무에 한 계절을 버틸 설탕을 살짝 쥐여 준다.

쓰러진 뿌리마저 곧장 사라지지 않는다. 그 안의 물과 탄소가 천천히 흘러나와 주변의 호흡을 오래오래 지탱한다.”

                                             - 남효창,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중에서

 

 

올해 지인으로부터 받은 책 속에서 건진 내용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말씀하신 더불어숲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검색해 보니 균근 네트워크 이론(Mycorrhizal Network)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균근 네트워크는 1997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산림생태학 교수인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가

발견하였습니다. 식물의 뿌리와 토양 속 곰팡이의 균사가 결합해 땅속에 형성한 거대한 생태적 연결망을 구성한다고

합니다.

 

 

 

나무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나무와 나무가 같은 공간에 모여 있다고 해서 숲이라 부를 수도 없습니다.

숲이 되기 위해서는 나무와 나무가 서로 도움의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정보를 공유하는 연대의 관계로 함께해야

합니다. 땅속 곰팡이의 균사로 연결된 생명의 통로가 있어야 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사이에 소통과 이해의 관계가 가능해야 더불어숲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지배 담론,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작은 숲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2.3. 내란을 극복하면서 사회의 많은 부분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기득권 세력의 힘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차별과 혐오가 교묘하게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숨통을 틔우는 작은 숲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내 생활 주변에서 영양분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작지만 건강한 숲을 가꾸는 일이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내 주신 마지막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더불어숲 회원 김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