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의 개인 하루 지난 9일 하루는 서화반 일곱 명을 포함한 10여명이 사회 참관을 하고 왔습니다. 그날은 마침 장마철 속의 개인 날이어서 물먹은 성하의 활엽수와 청신한 공기는 우리가 탄 미니버스의 매연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들의 심호흡 속에다 생동하는 활기를 대어 주는 듯 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금산의 칠백의총을 찾았습니다.
오후에는 먼지가 일고 자갈이 튀는 신작로를 한참 달려서 신동엽의 금강 상류까지 나갔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저는 까칠한 차돌멩이로 발때를 밀어 송사리 새끼를 잔뜩 불러 모아 사귀다가, 저만치서 고무신짝에 송사리, 새우, 모래무치들을 담고 물가를 따라 이쪽으로 내려오는 새까만 시골 아이들-30여년전 남천강가의 저를 만났습니다. 저는 저의 전재산인 사탕 14알, 빵 1개, 껌1개를 털어놓았습니다.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라던 이오덕 선생의 아이들이기도 하였습니다.
15척 벽돌담을 열고 오랜만에 잠깐 나와 보는 "참관"은 저로 하여금 평범하고 가까운 곳에서 인생을 느끼게 하는 "터득의 순간"되기도 합니다.
_<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장마도 이제 끝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습하고 덥습니다. 태풍도 남쪽에서 휘몰려 오려고 합니다. 2017년의 여름. 너무 더워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날, 1979년 선생님의 여름이야기를 찾아 읽었습니다. 여름징역에서 벗어나 강물에 발을 담근 그 날. 선생님께서는 전재산을 아이들과 나누셨네요. 사탕 14알, 빵 1개, 껌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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