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우리 마을에는 올해같이 심한 가뭄에도 끄떡없는 깊은 우물이 있습니다. 지심을
꿰뚫고 흐르는 큰 물줄기와 만난 이 샘에는 언제나 싱싱하고 정갈한 생수가 보석처럼 번쩍이고 있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아니 그쳐서 내를 이루어 바다에 가나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예년과는 다르게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님처럼
소나기처럼 잠깐 다녀가는 비가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매스 미디어로 전해 듣는 뉴스는 팍팍하고 어지럽습니다. 무더위에
시달리고 미사일에 놀라며 수많은 사건사고를 듣고 있는 이 여름을 견딜 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심을 꿰뚫고 흐르는 싱싱하고 정갈한 샘물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깊은 우물같던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