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2.
샘터찬물 편지-34 노동과 삶 "창살 밖으로 봄볕을 받은 마당에 파릇파릇 봄 싹들이 돋아나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호미 들고 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우리 사회의 열악한 노동 현실 때문에 노동에 대한 관념이 부정적입니다만 사실은 노동하지 않는 생명은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 정의한다면 노동은 ‘생명의 존재 형식’입니다. 한 송이 코스모스만 하더라도 어두운 땅속에서 뿌리를 뻗고 계속해서 물을 길어 올리는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 참새인들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은 생명이 세상에 존재하는
형식입니다." <담론> 중에서 노동은 생명이 존재하는 형식, 그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자본주의
사회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노동을, 삶의 양식을
쉽사리 내어놓지 않습니다. 요즘 공공일자리를 늘려 청년실업을 줄이겠다는 추경안이 제도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가로막혀 있습니다. 일하지 못해 자신의 삶을 거부당하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없기를, 그들의
처지와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은 시대의 요구이자 정치인의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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