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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7. 04. 13. 샘터찬물 편지 - 242017-04-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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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샘터찬물편지-24

 

카르마(Karma)의 청산

 

"인간의 자유는 카르마(Karma)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부정적 집합표상을 카르마라고 합니다. 

표상은 인간의 인식활동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고유의 집합표상이 있습니다. 중세에는 마녀라는 집합표상이 있었습니다. 

마녀라는 집합표상은 부정적이란 점에서 카르마입니다. 

이 카르마를 깨뜨리는 것이 달관입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선언이 바로 '카르마의 손(損)'입니다.

카르마를 깨뜨리지 않고는 그 시대가 청산되지 못합니다. 한 사람의 개인은 물론이고 한 시대가 다음 시대로 나아가려면 부정적 집합표상인 카르마를 청산해야 합니다."

- 신영복, <담론 343>, 돌베개, 2015.

 

불교에서는 카르마를 업식(業識)이라고 합니다.

 

이 업식은 보통사람들(중생)이 살아 가면서 순간 순간에 오감이 먼저 반응하여 마음속에 생기는 욕심이나 분노 등으로 자기 스스로를 얽어 매어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대통령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둔 이 시점에서 한 개인이, 또 우리 시대가 청산해야 할 수 많은 카르마를 묵도하고 있습니다.

 

이 카르마를 청산하고 다음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가는 오월을 맞이 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