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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7. 02. 23. 샘터찬물 편지 - 172017-02-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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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2. 23. 샘터찬물 편지- 17

 

신뢰

 

 "모든 정치적 목표는 백성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에게 그러한 지혜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지요. 

백성들의 생각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집단적인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도달한 결론입니다. 

충분한 임상학적 과정을 거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결론인 셈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백성들에게 과연 독자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고 있는 지식인의 경우가 더 회의적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가 가동시키고 있는 막강한 우민화愚民化 메커니즘은 더욱 회의적이게 합니다. 

CF 광고는 물론이며 문화와 예술, 교육에 이르기까지 압도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생각한다면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강의》중에서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자꾸 불안해집니다.  

한두 고비가 아닌 험난한 여정이 펼쳐질 봄일 수밖에 없고, 

수구집단의 준동이, 그리고 지난 시절의 경험이 다가올 봄에 대해 마냥 낙관적일 수만은 없게 합니다. 

이 불안한 마음을 다스릴 길은 결국 우리 자신을 믿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관계론의 실천적 버전이 연대입니다."

광장에 함께 서는 일이 그 신뢰를 키우는 일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