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01. 19. 샘터찬물 편지 - 12 열두 번째 편지 - 큰 슬픔 작은 기쁨 "큰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우리는 작은 기쁨에 대하여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큰 슬픔에 절망해서도 안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작은 기쁨과 우연한 만남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처럼》중에서 선생님의 1주기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다녀온 뒤로 또 다시 먹먹해지기만 하는 가슴 며칠을 더 시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대적 과제와, 고통받는 수많은 이웃들의 모습을 모르진 않지만 스승의 부재를 새삼 확인하며 느끼는 이 슬픔에 침잠하고 싶습니다. 서화 전시회, 여러 모임들 그리고 촛불 광장에서 낯익은 얼굴들과 만나는 것이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서로 손잡고 주고 받았던 따뜻한 마음에서 선생님이 남겨주신 모습을 보는 것이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이 기쁨들이 모여 우리를 다시 깨우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만남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서로 가슴으로 만나 선생님 말씀을 새기며 함께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 '더불어 숲'을 이루어 서로 기대고, 그 숲 언저리 넓히도록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