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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7. 01. 19. 샘터찬물 편지 - 122017-01-1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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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1. 19. 샘터찬물 편지 - 12

 

열두 번째 편지 - 큰 슬픔 작은 기쁨

 

"큰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우리는 작은 기쁨에 대하여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큰 슬픔에 

절망해서도 안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작은 기쁨과 우연한 만남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처럼》중에서

 

 

선생님의 1주기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다녀온 뒤로 또 다시 먹먹해지기만 하는 가슴

며칠을 더 시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대적 과제와, 

고통받는 수많은 이웃들의 모습을 

모르진 않지만

스승의 부재를 새삼 확인하며 느끼는 

이 슬픔에 침잠하고 싶습니다.

 

서화 전시회, 여러 모임들 

그리고 촛불 광장에서 

낯익은 얼굴들과 만나는 것이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서로 손잡고 주고 받았던 따뜻한 마음에서 

선생님이 남겨주신 모습을 보는 것이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이 기쁨들이 모여  

우리를 다시 깨우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만남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서로 가슴으로 만나

선생님 말씀을 새기며 

함께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

'더불어 숲'을 이루어 서로 기대고, 

그 숲 언저리 넓히도록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