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01. 12. 샘터찬물 편지 - 11 예술과 소통
“저는 훌륭한 작품을 만들려 하기에 앞서, 붓을 잡는 자세를 성실히 함으로써 먼저 뜻과 품성을 닦는, 오히려 ‘먼 길’을 걸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뜻과 품성이 비로소 훌륭한 글씨와 그림을 가능하게 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도(人道)는 예도(藝道)의 장엽(長葉)을 뻗는 심근(深根)인 것을, 예도는 인도의 대하로 향하는 시내인 것을, 그리하여 최고의 예술작품은 결국 ‘훌륭한 인간’, ‘훌륭한 역사’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오늘은 신영복 선생님의 1주기 추모전에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1년 선생님 떠나시던 날 하늘 가득한 눈송이도 날개를 접어 길을 내어드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선 그 눈꽃 그 바람 어느 곳에서 고요히 고요히 다시 길을 내어 우리들에게 만남을 선물해주고 계십니다.
“진정한 예술은 인간과 세계 사이의 깊이 있는 관련을 추구하는 것이며, 어떠한 미래와도 연결될 수 있는 ‘소통 방향’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 《더불어숲》 중에서
바람결을 따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실 선생님 남겨주신 예술 작품도 함께 간직하며 미래를 향해 계승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