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은 감성의 차원에서 모색되어야 합니다. 사상은 이성적 논리가 아니라 감성적 정서에 담겨야 하고 인격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성과 인격은 이를테면 사상의 최고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상은 그 형식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의 육화肉化된 사상이 되지 못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의 경우에도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은 법제적 정비 수준에 의하여 판단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회 성원들의 일상적 생활 속에서 매일매일 실현되는 삶의 형태로 판단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그러므로 사상의 최고 형태는 감성의 형태로 ‘가슴’에 갈무리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성은 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일차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며 그런 점에서 사고思考 이전의 가장 정직한 느낌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 대응은 사명감이나 정의감 같은 이성적 대응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이러한 정서와 감성을 기르는 것은 인성人性을 고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면서 최후의 방법입니다. A man's idea should be understood in terms of his sentiments. An idea begins to truly belong to a person when it grows beyond the wall of logic and reflects his real feelings. Then it will be an incarnation of the person, something departing from a dry, impersonal idea that depends solely on reason and logic. It is much the same with a society. Cultural values of a society cannot be judged from the level of its legal institutions alone. They can be better watched in the reality of the members' daily lives. (...) That is why I find the real essence of a man's ideas in his heart, preserved in the form of sentiments. His feeling is the primary and immediate response to outside challenges, more honest than his thinking. When you have it, you do not need a sense of duty or a sense of justice to do what you have to do. Your mind just feels uneasy if you do not do it. Cultivating such feelings and sentiments is the best and surest way to enhance human characters. [tr. by Orun Kim] _<강의> 중에서 최근 미투운동이 보여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은 야만적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속에서 드러난 한 전도유망했던 정치인의 모습은 언설로 내보이는 개인의 사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도 보여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추도식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선생님께서 당부하신 사상을 가슴에 담아 감성적 정서로 만들라는 말씀을 다시 새겨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반성'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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