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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샘터찬물 475번째 편지] 산천의 봄, 세상의 봄 - 사무국 2026. 03. 13.2026-03-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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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찬물 475번째 편지]

 

      산천의 봄, 세상의 봄

 

산천의 봄과 마찬가지로,,,

키우고, 만나고, 만들어 내는 기쁨을 공감하고

이 공감을 사람들과 더불어 신뢰할 때

산천의 봄처럼 세상의 봄이 시작됩니다.

산천의 들풀이 흙과 더불어 봄을 키우듯이

일상의 작은 기쁨은 모이고 모여

세상을 튼실하게 받쳐 주는 뼈대가 되고 사랑이 됩니다.

이러한 기쁨은 작은 것이기 때문에 업신여겨지고,

또 돈이 되기 때문에 빼앗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로써 견디고 이로써 다시 시작해 왔음을

역사는 증거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천의 봄은 분명 흙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됩니다.

흙살 속속들이 박힌 얼음이 빠지고 제힘으로 일어서는

들풀들의 합창 속에서 옵니다.

세상의 봄도 산천의 봄과 다를 리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박힌 경멸과 불신이 사라질 때 옵니다.

집단과 집단, 지역과 지역 사이에 박혀 있는 불신과 억압이 사라지고

불신과 억압의 자리에 갇혀있는 역량들의 해방과 함께 세상에 봄은 옵니다.

산천의 봄과 마찬가지로 무상한 들풀의 아우성 속에서 옵니다.

모든 것을 넉넉히 포용하면서 기어코 옵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중에서 -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