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전주지역숲 김성숙 선배 글입니다.2017-01-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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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고 나면 죽은 날을 기억합니다.

살아서는 태어난 날을 기억하다가...

신영복선생님은 이미 어딘가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겠지만

남은 우리들은  죽음 그 이전의 삶을 기억하고 추려냅니다.

일년이 지났습니다.

성공회 대학에서 준비한 경건한 성당식 미사와

함께 한 분들의  흠모로 가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을 그리워 하는 분들과 

선생님이 남긴 글과 생각을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살짝 구분된 다는 것을..

선생님은 글을 남기셨습니다.

글이 사람을 속이지 않아서 반가운 그런 분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지점을  말합니다.

저는 선생님의 생각을 이제 우리들끼리  증폭하고 싶습니다.

글씨  한 획을 잘못썼다고 ...버리지 말고

그 다음 획으로 보완하면  망치지 않고 이룰수있다는  이야기

이것을 관계론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

딱 떨어지듯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관계론은 어디에 써야할 묘책인지.....생각합니다.

사장이 부하 직원을 부릴 때 생각할 지점인지.

친구의 부족한 점을 품고 가면서 풀어야 하는 건지...

세상 이치가 그렇지 않냐고..  넌지시..하는 말씀인지...

이렇게 선생님 글이 이제는 주인공입니다.

선생님은 어딘가로 가셨습니다.

남은 우리들은 글을 읽으며 

추억과 이미지로 남겨진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글과 사람이 크게 어긋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모입니다.

글이 좋아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분의 20년 수형생활이 가슴아파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런 분이 가신지 일년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그래서 서울 더불어숲  동무들을 보고 왔습니다.

그들이 날개 잃은 새처럼  지내지 않고 훨훨...날기를 바라며

전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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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숙 선배의 페북 글입니다.
  멀리서 새벽 차 타고 와주신 지방 선배님들께 
  많이 많이 고맙습니다~~~!!!
  깊은 말씀도 잘 새기며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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