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감옥에서 만난 노선배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론은 좌경적으로 하고 실천은 우경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좌경적이라는 의미는 '신목자 필탄관(新沐者 必彈冠) 신욕자 필진의(新浴者 必振衣)'처럼 비타협적인 원칙의 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경적이라는 의미는 맑은 물에는 갓끈을 씻고 흐린 물에는 발을 씻는다는 현실주의와 대중노선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오래된 과제를 마주하는 느낌 입니다. "Think as a leftist, and act as a rightist," some old birds told me in prison. A leftist adheres to the principle in an uncompromising way, like a man who brushes off his hat and gown after taking a bath. A rightist conforms himself to the general public in a realistic way, like a man who would wash his hat-lace when the water is clean and wash his feet when it is not. How should we deal with the conflict between ideas and reality? An ancient question indeed. [tr. by Orun Kim] 《강의》중에서 2018년 4월 27일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설레는 마음도 크지만 오랜 갈등의 근원에 다가가는 일이기에 조마조마 하기도 합니다. 부디 우리의 소원이 강물처럼 흘러 바다에 이르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깥에서만 열 수 있는 문은 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열어 주는 문도 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손으로 열고 나가는 문이라야 합니다.
자기 발로 걸어 나가는 문이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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