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12. 29. 샘터찬물 편지 - 9 "겨울은 별을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잎사귀를 떨구고 삭풍 속에 서 있는 나목처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계절입니다. 한 해를 돌이켜 보는 계절입니다. 겨울밤 나목 밑에 서서 나목의 가지 끝에 잎 대신 별을 달아봅니다." - 《처음처럼》중에서 - 일 주일 만에 텃밭에 나왔습니다. 동지(冬至) 지나 찾은 텃밭에 겨울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봄, 여름 그리고 가을 동안 텃밭 주인의 게으름을 밭가에 쌓여 있는 마른풀더미가 증명해 줍니다. 솥에 물을 가득 채우고 그 잡초를 불쏘시개 삼아 아궁이에 불을 지펴 봅니다. 아궁이가 금새 토해 내는 하얀 연기에 올 한 해의 생각들을 실어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 새봄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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