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세미나] 2월 25일 <신영복 다르게 읽기> 1차 세미나 후기(4)_ 김범회님2017-03-02 23:27
작성자

김범회

 

 

저번주 토요일, 오후 1시경까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갈까? 성공회대학교에 갈까? 그래! 결심했어. 역시 광화문 광장에 가자.'

신영복 다르게 읽기 세미나는 다음에 가자.

당당자에게 못간다고 문자를 보내다가..

'그래도 간다고 신청까지 했는데... 그냥 가보자.'

점심을 든든히 챙겨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 20분동안 다과시간이 잡혀 있던데... 지금 내 배는 충분히 배부르다. 그래! 결심했어. 아무리 맛있는 다과가 있어도 안먹는다.'

세미나가 있는 강의실에 도착하니 진행을 맡은 나무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접혀있는 종이를 한장 뽑아서 펼치니 '더불어숲'이라고 써있어서 저는 '더불어숲'조에 가서 앉았습니다. 과자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다만 가지고간 개인컵에 쥬스 한잔을 따라 놓고 세미나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첫번째 발제자는 성공회대학교 학생, 하혁진씨. 이제 곧 군대에 간다는 96년생의 아직 앳되보이는 남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살아온 인생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청년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와! 여기 오길 정말 잘했구나. 세미나라고 해서 좀 어렵고 딱딱한 자리가 아닐까... 싶어서 처음 신청할 때부터 오늘까지도 올까말까를 망설였는데... 나는 지금 대한민국 청년 광장에 와 있구나. 근데 이 학생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누구지? ! 신영복 선생님 추모 콘서트 때 의자 설치하던 학생이구나. 그때는 힘쎄고 착하고 키 큰 대학생으로만 보였는데... 지금 내 눈앞에 서 있는 건 밝고 성실하고 생각깊은 청년 아니 '청년군자' 그 자체구나... 놀랍다...'

누군지 알고 나니까 그의 이야기가 더 잘 들리고 더 신뢰가 갔습니다.

 

두번째 발제자는 김성장 선생님. 신영복 선생님 서체에 대한 자신의 논문내용을 중심으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보통 서예하는 사람들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누구나 자기 글씨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저도 그 시기가 있었는데 그 즈음에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를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신영복 선생님 글씨를 쓰자."(제 기억을 되살려 조금 각색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께 직접 글씨를 배우신게 아니라 독학으로 신영복 서체를 쓰신거라고 하셨습니다.

신영복 서체가 그안에 품고 있는 관계론적 특성들을 궁궐의 궁녀들이 썼던 궁체와 비교하며 말씀해주셨습니다. 특히 손잡고 더불어'라는 글씨에서 ''자의 이응은 붓을 여섯번인가 일곱번에 걸쳐 변화를 주며 쓴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의미심장하고 놀라웠습니다.

김성장 선생님이 저와 같은 조에 계셔서 명함을 받았습니다. 아니 명함을 붓펜으로 직접 써주셨습니다.

세미나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고서 집에 가다가 광화문 광장에 갔습니다.

아침에는 새미나와 광장, 둘 중에 어디를 갈까 고민했는데...

끝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저의 소감을 대신하겠습니다.

 

 

"진정한 자유란...중략...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내 속에 들어와 있고 내가 겪은 모든 사건 또한 내 속에 들어와서 나를 만듦으로 동시대와 동시대 사람들과 얼마나 융화되느냐에 문제거든요. 저는 그게 진정한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_ [손잡고 더불어] p.264에서 인용.

 

 

신영복 선생님.. 고맙습니다.

세미나 준비하신 나무님들.. 고맙습니다.

발제자 두 분.. 고맙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눈 더불어숲 조의 나무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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